[호국보훈의 달 기획취재 : 숨은 영웅을 찾아서] 전쟁 두 번 다시 이 땅에 반복돼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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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2021. 06. 14.
  • [국방뉴스] 2021.06.16
    [호국보훈의 달 기획취재 : 숨은 영웅을 찾아서] 전쟁 두 번 다시 이 땅에 반복돼서는 안돼
    정부에 등록된 6.25 참전 용사 중 현재 생존자의 수는 8만 여 명 가량입니다. 평균 나이는 90세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분들인데, 오늘이 삶의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기록하는게 우리의 의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6.25 참전 용사의 전쟁 이야기. 당시 소총수로 참전했던 이근엽 전 연세대 교수를 윤현수기자가 만났습니다.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의 공간. 탁자에 놓인 종이 인쇄물를 가르키며 71년 전 6.25전쟁 당시 일화를 꺼내놓습니다. 고향이 함경남도 함흥인 이근엽 전 연세대 교수가 국군에 입대한 건 1950년 12월 경. 1950년 10월 수도사단이 함흥으로 북진해 왔을때 자진해서 입대한겁니다.
    이후 1950년 12월 14일 중공군에 밀려 흥남철수작전으로 월남한 이 전 교수는 새벽 5시부터 늦은 밤까지 군사 훈련을 반복했습니다.
    적과 싸워 이겨서 고향인 함흥으로 돌아가겠다는 일념때문이었습니다. 1951년 5월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 350m 고지전을 시작으로 향로봉, 가리봉 등으로 진지를 이동하며 1951년 7월 13일까지 2년 2개월 여간 숱한 전투를 치렀습니다.
    생사의 경계 속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고 1953년 7월 27일 휴전을 맞이한 이 전 교수. 전쟁이 끝난지 70여 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일들은 머릿속에 또렷합니다.
    포탄에 맞아 머리가 터지고, 팔다리가 잘린채 죽은 전우들.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를 두고 대검을 쥔채 전사한 윤필효 중대장.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이름 모를 차가운 땅에 묻힌 숭고한 죽음들..
    이 전 교수는 전쟁의 비극이 절대로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토해냅니다.
    한편 이 전 교수는 2019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1953년 수여된 사실을 전쟁통이라 잊고 있었다가 6.25 무공훈장찾아주기 조사단을 통해 뒤늦게 알게 된 겁니다.
    전쟁 당시 수도사단이었던 육군 수도화기계보병사단에서 사단장과 장병들의 예우 속에 직접 훈장을 받으며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았습니다.
    "이 땅에 전쟁이 다시는 벌어지면 안된다" 는게 6.25 참전 영웅인 이 전 교수의 마지막 당부였습니다. 머리카락 하나 다치지 않고,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통일을 해야할 책임은 이제 우리가 이뤄야할 의무입니다.
    국방뉴스 윤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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