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의 이동 대륙의 명절 귀성전쟁 (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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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2019. 12. 16.
  • [중국 어제와오늘]은 중국관련 KBS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KBS의 공식 유튜브채널입니다.
    13억 대이동의 현장을 찾아가다!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절.
    13억 중국인들의 귀성 행렬로 중국 대륙은 들썩인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은 기차다.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은 약 1억 9천만 명. 하루 평균 470만 명이 철도를 이용해 고향으로 돌아간다. 취재진이 찾은 베이징 서역은 아시아 최대 규모. 춘절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만 명, 최대 60만 명에 이른다. 고향으로 향하는 중국인들의 거대한 귀성 행렬의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기차 - 버스 - 오토바이, 귀성행렬 풍속도
    취재진이 탄 기차는 베이징-청두 행 기차와, 선전-구이린 행 기차.
    청두 행 기차에서 동행한 천린 씨의 고향은 쓰촨성 장유. 베이징에서 기차로 2박 3일 거리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좌석도 없이 서서 가는 장거리 기차 여행. 그러나 고향으로 향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는다. 기차에서 내려 하룻밤 민박하고, 다시 버스와 오토바이 택시를 갈아타고 며칠을 가야 비로소 그리던 고향땅을 밟을 수 있다.
    구이린 행 기차에서 동행한 장청뿌어 씨.
    선전에서 구이린까지는 기차로 13시간이 걸리지만, 고향까지는 다시 버스와 기차를 두 번 씩 갈아타야 한다. 이동 시간만 꼬박 28시간, 2박 3일간의 여정이다. 짐과 사람으로 넘쳐나는 귀성길. 물도 화장실도 부족한 기차 여행은 고생스럽지만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다. 일 년에 한 번, 중국에서만 볼 수 있는 춘절 귀성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판샹차오(返鄕潮), 농민공들의 춘절
    베이징에서 가정부 일을 하고 있는 천린 씨. 그녀의 고향집은 2008년 쓰촨 지역을 강타했던 지진으로 무너져 버렸다. 그러나 천린 씨는 베이징을 떠날 수 없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향에 가는 건 지진이 일어난 후 처음이다. 미처 새 집을 짓지 못해 임시 숙소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불황으로 일자리를 잃고 먼저 베이징을 떠나 고향에 돌아왔다.
    아내가 없는 장청뿌어 씨. 9살 딸과 2살 아들을 누나가 대신 키워주고 있다. 그가 아이들과 만나는 건 반 년 만이다. 즐거운 명절이건만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는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판샹차오(返鄕潮). 도시에서 일자리를 잃고 영구 귀향하는 농민들 행렬을 가리키는 말이다. 장청뿌어 씨의 친척, 친구들도 일자리를 잃고 일찌감치 고향으로 돌아왔다. 중국 전체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농민공들. 불황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농민공들의 2009년 춘절은 마냥 흥겨울 수만은 없다.
    경제위기, 농민공들은 어디에서 희망을 찾는가
    천린 씨는 얼마 전 새로 지을 집의 기초 공사를 막 끝냈다. 중국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천린 씨의 남편은 건설 노동자로 아프리카의 앙골라 행을 결심했다. 천린 씨도 다시 가정부 일을 계속하러 베이징으로 떠난다.
    장청뿌어 씨가 다니는 회사는 얼마 전 불황으로 직원을 100명 정도 감원했다. 힘든 시기지만 그는 몇 년째 고향에 집을 짓고 있다. 언젠가 아이들과 고향에서 함께 살 집이다. 집을 완성하기 위해서 그는 다시 아이들과 헤어져 선전의 공장으로 돌아간다.
    지진과 불황, 어려움 속에서도 그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소박한 행복 속에서 농민공들은 다시 일 년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먼 훗날의 행복을 위해서 잠깐의 헤어짐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이들. 이제 그들은 새로운 일 년을 또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KBS스페셜 13억의 귀성(2009.2.8.)

댓글 • 869

  • @Pineapple20000
    @Pineapple20000 년 전 +53

    철없을 적에는 위생만 보였는데 철들고 나니까 참 뭔가 아련하고 뭉클하네요

  • @silvertoken1
    @silvertoken1 4 년 전 +40

    우리의 60년대의 판박이입니다. 저도 그 때 지금은 2시간 거리를 비둘기호 기차로 7시간을 꼬박 서서 고향에 갔습니다. 누구나 자기가 태어날 곳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합니다. 남의 일이라고 너무 비하하지 맙시다. 이 가족들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을 응원합니다.

  • @user-nl6zp5ds2h
    @user-nl6zp5ds2h 4 년 전 +229

    24:33

  • @user-wh7lh1wp6s
    @user-wh7lh1wp6s 4 년 전 +296

    촌스럽고, 시끄럽고, 무식해보이지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힘든 결정을 하고 아둥바둥 사는 모습은 우리랑 전혀 다를게 없구나

  • @prettyyellow1725
    @prettyyellow1725 3 년 전 +42

    강한 어조의 중국인을 많이 봐서 중국인들은 목소리가 크구나 생각했는데 이 분들의 잔잔하고 진솔한 얘기에 마음이 동화됩니다

  • @aveeno6925
    @aveeno6925 년 전 +17

    하이고.. 가슴이 아파오네요 지금은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네요

  • @seungholee5265
    @seungholee5265 4 년 전 +248

    나는 저기차안에서 카메라들고 촬영하는 카메라맨이 진심으로 걱정이됫다..살아있니???

  • @user-ti2iq1dq6h
    @user-ti2iq1dq6h 3 년 전 +33

    아련한 옛날 느낌 이네요

  • @givemesomeaction
    @givemesomeaction 4 년 전 +152

    핸드폰부품공장다니는 아저씨 고향간다고 옷 깔끔하게입은거 보니 보기좋네 애기들보고 환하게 웃는것도 행복해보이고

  • @user-cl9mu3vr3m
    @user-cl9mu3vr3m 4 년 전 +21

    땅이 너무 커서 고향 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네요~! 그래도 명절에 가족들 보려고 하는 맘이 예쁘네요ㅠㅠ저는 2시간 거리도 잘 안가는데, 앞으로는 자주가야겠어요

  • @Kinkirakini
    @Kinkirakini 4 년 전 +246

    한국에서 태어난걸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게 살아야겠다

  • @lettlemonsterh8201
    @lettlemonsterh8201 3 년 전 +65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게 감사하다.

  • @tokkii1004
    @tokkii1004 3 년 전 +15

    찍으신 분들 정말 고생하셨겠네요 ㅠㅠ...

  • @Didi_and_Dada
    @Didi_and_Dada 3 년 전 +10

    사람은 많은데 사람에 비해 공공시설이 적고 한계가 있으니 참 살기 힘들어보이네요 ..

  • @kkakdugi
    @kkakdugi 4 년 전 +23

    촬영스텝의 고생이 느껴집니다.

  • @user-zp6eg2dd6o
    @user-zp6eg2dd6o 4 년 전 +20

    중국이 좋은건 아닌데

  • @user-jh8uf3bj7g
    @user-jh8uf3bj7g 3 년 전 +22

    2008년도에 한창 중국 기차여행하고 다녔는데...

  • @jiaelee6333
    @jiaelee6333 3 년 전 +64

    이거 보니까 문든 엄청 어릴때 엄마가 짐바리바리들구 남동생이랑 나랑 손잡고 버스타고 할머니댁에 갔던게 생각난다. 애 둘을 데리고 진짜 진짜 엄마가 너무 감사하구 대단함 ㅠㅠ

  • @user-jl4yy6ux3l
    @user-jl4yy6ux3l 4 년 전 +23

    가슴 찡...... 한 느낌입니다~ 제작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감사히 시청했습니다~~

  • @josammosa98
    @josammosa98 4 년 전 +121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