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지대의 숨은 비경을 찾아서, 베트남 북부_사파 몽족 마을 따장핀, 판시판산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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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201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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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ogle Map Information]
    - Ta Giang Phinh 몽족 마을 따장핀
    ■www.google.com/maps/place/T%E...
    - Fansipan 판시판산
    ■www.google.com/maps/place/Fan...
    [한국어 정보]
    나는 베트남의 최북단 사파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갔다. 오래된 디젤기관 열차지만 사파까지는 너무 멀고 험한 길이라 대부분 기차를 이용하는데, 가격은 57만 동. 우리 돈 약 2만 8천 원 정도로 침대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사파까지는 9시간 기차를 타고 ‘라오까이’역에 내려 다시 1시간 정도 버스를 타야 한다. 막상 침대 객실로 들어가니 운치 있는 조명이 야간기차여행을 설레게 만든다. 중국 국경 근처에 위치한 산악마을, 사파. 나는 베트남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하며 잠을 청했다. 사파는 다양한 산악 부족들의 도시다.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눈이 내리는 지역이며 연중 안개 속에 묻히는 날이 많다. 도심 하노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마을. 곳곳에서 소수민족 옷차림을 한 이들이 눈길을 끈다. 마을 입구 안내지도에 웬 사람 얼굴들이 있나 했더니, 사파 지역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들을 표시해 둔 것이었다. 나는 소수민족 중 하나인 몽족이 사는 마을에 가 보기로 했다. 마을까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야 한단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사파 도로는 정말 험해요. 멀리에 있는 마을로 가려면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아요. 일단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돈도 아낄 수 있고요.” 오토바이를 운전해 줄 운전수다. 그런데 과연 이 오토바이로 험준한 산악 길을 잘 달릴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승차감은 좋지 않지만 걱정과 달리 험한 길을 꽤 잘 달렸다. 2시간쯤 굽이진 산악 길을 달리자 베트남 북부 지역의 특징인 계단식 논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노란색으로 물든 벼는 없지만 이 자체로도 장관이다. 층층이 아름다운 곡선으로 이어진 계단식 논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한 폭의 그림 같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들이 이곳을 최고의 휴양지로 극찬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풍경에 내 마음도 한 박자 쉬어 간다. “이곳은 따장핀(Ta Giang Phinh)이라는 마을인데 300년 전에 생긴 마을입니다. 대부분의 몽족(nguoi Mong)은 오래전 중국으로부터 내려왔습니다. 이 마을은 현재 약 4천 명이 살고 있고 그중 약 1천 명이 몽족 사람입니다.” 이곳은 한 여름에도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다. 그래서 일 년에 한 번 농사를 짓는데 지금은 추수가 끝난 뒤다. 나는 인근 마을로 향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몽족의 전통 복장을 한 여인들이 보인다. 작고 소박한 마을은 우리의 시골처럼 정겹다.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시끌벅적 하길래 가까이 가 봤다. 마을 잔치라도 있는 듯 고기 손질이 한창인데 그 양이 꽤 많다. “올해 벼 수확이 작년보다 더 잘 됐어요. 그래서 오늘은 마을 사람들이 자연을 파손시키지 않고 보호하자는 의미로 물소를 잡아 요리를 해서 다 같이 먹는 날이에요.” 크고 작은 대야에 물소 수육을 담느라 분주하다. 잘 익은 고기가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삶은 고기를 마을 사람 모두가 똑같이 나눠 가지는 것도 그들의 전통이다. 한 번 맛보라고 내게도 고기 한 조각을 건네주는 모습이 인정이 넘친다. 대야 가득 고기를 담아 가는 모습이 신나 보인다. 서로 고기를 나눠가진 후에는 이웃들과 모여 식사를 한다. 인심 좋은 마을 주민 덕분에 나도 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았다. 화려한 잔칫상은 아니지만 소박한 음식을 이웃과 나눠 먹는 것. 농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이다. 잔칫날 술이 빠질 수 없다. 쌀로 만든 전통주다. 마셔보니 생각보다 독해 깜짝 놀랐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물소 선지, 핏기가 선명하다. 내게 한술을 권해줘 먹어보았다. 과감하게 먹어보니 비리지 않고 양념 맛이 강해 맛있었다. 한쪽에 자리 잡은 쌀가마가 올겨울 이들에게 든든한 힘이 될 것 같다. “한 해에 한번 옥수수, 쌀농사를 짓고 수확한 후, 설날까지 쉬어요. 설날이 끝나면 다시 (농사)일을 시작해요. 저희 몽족은 대부분 그렇게 일을 해요. 쉬는 동안에는 기회가 되면 아르바이트 같은 것도 해요.” 베트남 몽족들이 농사가 끝난 후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했다.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것의 속을 들여다보니 새가 들어있다. 농한기에 새를 잡아서 팔아 돈을 번다고 한다. 여기에 암컷 새를 넣어두면 수컷이 날아와서 잡히게 된다. “새가 여기에 내려앉으면 잡히는 거죠.” 한 마리에 50만 동으로 우리 돈 약 2만 5천 원 정도인데 가이드가 선뜻 사버렸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몽족 사람들이 왜 새를 많이 잡냐 하면 몽족을 비롯한 베트남인들은 새를 좋아해요. 새를 키우면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재물운도 불러오기 때문에 베트남인들은 집에서 새를 많이 키워요.” 나는 인도차이나반도의 지붕 ‘판시판 산’으로 향했다. 판시판 산은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 거의 구름에 가려져 정상에서 산 아래를 볼 수 있는 날은 많지 않다고 한다. 나는 날씨가 맑기를 기대하며 발길을 옮겼다. 전망대까지 운행거리는 6,292m다.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케이블카가 출발하자,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는 느낌이 들었다. 출발지점과 도착지점 간의 고도차가 1,410m나 돼서인지 올라갈수록 귀가 먹먹해졌다. 전망대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구름이 산 위에 가득 내려와 앉아있다. 산과 구름과 하늘의 경계가 없는 이곳은 가히, 인도차이나반도의 지붕이라 불릴 만 했다. 판시판 산은 베트남인들에게도 그 인기가 대단하다. “사실 저는 판시판 산에 와 본 적이 없어서 한번 체험하고 싶었어요. 베트남에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정상까지 산악기차가 있지만 난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 보기로 했다. 물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150단 돌계단과 9개 층의 인공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돌계단을 오르니, 불교 성지답게 베트남에서 가장 크다는 31m 좌불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잠시 멈춰 기도를 한다. 그중에서 반갑게도 한국인을 만났다. “여행 프로그램 보다가 가고 싶으면 한 일주일 정도 조사하고 비행기 표 사고 그다음에 (여행을) 오는 거죠.” 여행 중에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영어 모르고 베트남어 모르고 그래도 여행 다닐 수 있습니다. 이유는 내가 (여행)하고 싶으면 어떻게든 찾아간다. 여행이라는 것은 혼자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좋고 나쁨이 아니라 모든 일상을 벗어 버리고 오는 게 제일 좋죠.” 베트남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와 보고 싶어 한다는 판시판 정상. 나는 다시 몇 계단을 더 올라 해발 3,143m 정상에 섰다. 백두산 보다 약 400m 더 높다. “이(판시판) 산은 수 천 년이라는 베트남의 역사, 강한 민족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불교의 성지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다 뭔가 존엄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있어요. 이(판시판) 산에 대해 경건한 마음이 들고 이 곳(판시판 산)을 보존하면서 더 발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구름과 안개로 뒤덮인 풍광이 마치 신비로운 동양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Information]
    ■클립명: 아시아028-베트남10-02 고산지대의 숨은 비경을 찾아서, 베트남 북부_사파 몽족 마을 따장핀, 판시판산 전망대
    ■여행, 촬영, 편집, 원고: 허성무 PD (travel, filming, editing, writing: KBS TV Producer)
    ■촬영일자: 2019년 10월October
    [Keywords]
    마을,village,camel, dune, sand, ATV,산,mountain,wood, woods, grove, park, walking, trekking, wild, animal,터미널,terminal,전망대,observatory,기차,탈것,,train,현지인생활,풍습,,local life,아시아Asia베트남Vietnam허성무201910월라오까이Lao CaiOctober걸어서 세계속으로

댓글 • 15

  • @user-qw9ew7mb5t

    너무기억에 남은 사파여행이었어요

  • @user-zk7yf7qp6d

    한달후에 갑니다 ! 너무 기대됩니당 🥰

  • @user-fs9fe1vc1w
    @user-fs9fe1vc1w 4 년 전 +6

    이제는 사파갈때, 기차로 갈 필요없습니다. 벤쎄 미딩에서 리무진으로 고속도로로 갑니다. 소요시간은 편도 4~5시간 정도 입니다. 그 고속도로를 한국 건설회사에서 건설하였습니다. 달려보시면 길이 좀 익숙하다는 느낌이 있으실 겁니다.

  • @Dearmysky_
    @Dearmysky_ 4 년 전 +3

    이 채널을 왜 이제야 발견했을까요?ㅠㅠ 너무 멋져요! 걸어서 세계속으로 피디가 꿈입니다........

  • @user-ue9pp3du3q
    @user-ue9pp3du3q 2 년 전 +1

    50년전 한국의 시골하고 비슷하네요. 그때도 한국은 찢어지게 못살았죠.

  • @blackfoxCS
    @blackfoxCS 4 년 전 +2

    몽족 마을은 정말 우리나라 시골같은 느낌이 많이나네요 ㅎ 정겹네요

    • @ee-jn4yc
      @ee-jn4yc 3 년 전 +1

      몽족이 고구려 유민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스스로 치우천황 후손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묘족이라 합니다.

  • @jingleskim3742
    @jingleskim3742 4 년 전 +1

    참 아름다운 지역이네요.

  • @user-wf7cn6cw6u
    @user-wf7cn6cw6u 4 년 전 +1

    우리네도 푸마시후 동네 주민들과 모여 먹을때 부족해도 인정 넘쳤는데ᆢ

  • @SangParker
    @SangParker 3 년 전 +1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 그랜 토리노에서 몽족나오는데

  • @lim230
    @lim230 4 년 전 +1

    지금 사파와있는데 이게뜨네 ㅋㅋㅋㅋㅋ 요새 날씨 개좋음!!!

    • @user-lu6pk1rt6m
      @user-lu6pk1rt6m 3 년 전

      이시국에??

    • @lim230
      @lim230 3 년 전 +2

      @@user-lu6pk1rt6m 이시국이 뭐가문제죠;; 베트남살고잇는 교민인데 ㅋㅋㅋㅋㅋ

  • @user-ue9pp3du3q
    @user-ue9pp3du3q 2 년 전

    묘족이 중국에서 넘어와서 몽족

  • @user-ue9pp3du3q
    @user-ue9pp3du3q 2 년 전

    하도 와부인이 많이 들어가서 별로 감흥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