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caredy Cat Who Makes the New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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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2021. 10. 19.
  • #scaredycat #recordbreaking #overloaded
    Quick Summary for the international viewers:
    (When I saw the title of today’s video, I wondered who is the one described in the title. The protagonist of today’s episode is about to be revealed…)
    Another cleaning time has just begun.
    Kkori and Choggumi groom each other, and I guess Kkori does his best to take care of the little one, like his sister, like his daughter.
    Later, Jeomnami joins the Kko-Cho group and they rest themselves comfortably in a circular position.
    MTN says Jeomnami is not brave enough yet to endure the noise from the vacuum cleaner, but he seems to break his record by bearing the sound and staying in the scene for the longest time. He used to run away when MTN started to vacuum. Go, Jeomnami, our rising star!
    FAQ
    Q: Why are the cats staying indoors? When do they get out?
    A: MTN is planning to let them out this winter.
    Q: Is there a yard or a garden at the new place?
    A: Yes, and he’s installed grid fences all around the house and has a plan to install something more over the top. He’s already shared and exchanged some information with some of subscribers by replying to their comments. He leaves more information when he answers some of them.
    Q: Is Choggumi, the new kitten, Nuri’s baby?
    A: No. All cats(except Choggumi) have been neutered. She came to the old home in the middle of one night and got rescued. • 살고 싶어서 새벽 2시에 찾아온 새끼 고...
  • 동물

댓글 • 1.4K

  • @Rico_the_penguin
    @Rico_the_penguin 2 년 전 +1079

    저번 편을 올리면서 '다음 편이 완결편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러려면 15편이 완결편이어야 하겠으나 16편이 완결편인 이유는, 네. 쓰다보니 또 길어졌습니다. 아 난 진짜 왜 이럴까 ㅠㅠ
    그냥 팍 줄이고 잘라서 약속대로 15편으로 완결을 낼까 했으나... 아무리 별거 아닌 글이라도 대충 끝을 맺고 싶지는 않아 결국 한 편이 더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15편과 완결편을 한꺼번에 올리니 저번 편에 이어서 읽으시는 분들은 완결편 먼저 읽지 마시고 대댓글의 15편 먼저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완결을 기념하여 전편들 전부를 대댓글로 올립니다. 오늘 내 댓글의 대댓글은 전부 내가 달겠네...
    안방 손님과 어머니 - 16편 (완결)
    다음 날 달남 아저씨는 또 나갈 준비를 했는데, 잠시 생각하더니 예분이 누나를 데리고 나갔어요. 짐작하기로 예분이 누나를 데리고 가서 운섭이 형을 설득하도록 할 심산인 게지요.
    저녁 때가 되어서야 달남 아저씨는 눈이 퀭해져서는 예분이 누나만 데리고 들어왔어요. 고집쟁이 운섭이 형이 아직까지도 제 뜻을 꺾을 마음이 없는 게지요. 운섭이 형은 우리와 똑같은 것을 먹고 살았는데, 혼자 몰래 고래심줄이라도 삶아 먹었나요. 어찌 그리 어리석게도 한 뜻만 내세우는지.
    내가 생각하기로는 예분이 누나가 아니라 달희 누나를 데리고 가면 차라리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달희 누나는 운섭이 형을 보자마자 암팡지게 두들기고 욕을 해서 잔뜩 겁을 준 다음에 끌고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누구를 데려가든 운섭이 형이 빨리 왔으면 싶지요. 이리 계속 하다가는 달남 아저씨도 그렇고 예분이 누나도 쓰러질 것 같으니까요.
    이틀이나 더 지나서야 드디어 달남 아저씨는 운섭이 형을 데리고 왔습니다. 역시 순돌이 아저씨 말대로 예분이 누나가 저를 두고 가버리니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던 게지요. 운섭이 형이 들어오자마자 다들 예전에 나한테 한 모양으로 혼을 내주려는지 줄을 섰다가 운섭이 형의 모양새를 보고는 말을 잃었습니다.
    그 며칠동안 대체 무슨 고생을 한 것인지 털이 듬성듬성 빠지고 얼굴은 생채기 투성이인데다 살이 퍽 많이 빠졌지요. 달희 누나는 운섭이 형의 몰골이 어떻든 간에 꼭 때려주고 싶은 모양이었지만 달남 아저씨가 운섭이 형을 따로 가두어 놓는 바람에 그리하지 못했어요. 그새 어디서 피부병까지 얻어 왔다지 뭐야요. 자긴 혼자서도 살 수 있으니 제 식구들을 기다리겠다고 큰소리를 탕탕 치더니, 아주 꼴사납게 되었지요.
    이래서야 나만 억울하게 되었지 뭐야요. 난 셋 중에서 제일 먼저 들어왔는데도 그리 모질게 맞았는데, 식구들 중 누구도 예분이 누나는 탓하지 않고 오히려 욕 봤다며 다독여 주었지요. 운섭이 형은 혼내 주고 싶어도 가까이 갈 수도 없고, 무엇보다 꼬락서니가 병든 도둑고양이 몰골이니 다들 안 되었다 싶었는지 골도 아니 내었어요.
    운섭이 형은 그리 말썽을 피워 놓고는 무엇이 그리 억울한지 낮밤을 가리지 않고 울었는데, 울음소리에 맥이 한푼어치 없지요. 울음소리가 신경을 건드려도 밖으로 나갈 수가 없으니 피할 수도 없어서 다들 신경이 날카롭기에 내가 예전에 들었던 얘기를 식구들에게 해주었어요.
    그제서야 운섭이 형이 하는 모양을 이해하게 된 가족들이 다들 한뜻으로 운섭이 형을 노란 고양이 취급하기로 입을 모았습니다. 저리 소심한 이가 그리도 고집을 피웠던 까닭은 제가 누렇지 않고 다르게 생겼다고 내쳐질까 두려웠기 때문이니까요. 운섭이 형은 귀가 얇고 속임수에 쉽게 넘어가니 모두가 넌 누렇다 누렇다 하면서 아끼어 주면 곧 그런가 하고 납득하고 새 집에 마음을 붙이겠지요.
    이젠 모든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고, 복잡하게 설키었던 일들도 슬슬 정리가 되어가니 여유가 생긴 나는 집을 쭉 둘러보았어요. 그러다 보니 새삼스럽게 신경을 건드리는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처음에 내가 왔을 때는 우리 모두가 방 하나에 모여 있었는데, 집이 정리가 되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는 거실로 나오고 예전처럼 달남 아저씨가 안방에 들어앉았지요. 참 알 수 없는 노릇이야요.
    예전 집에서야 어떤 사정으로 아저씨가 안방을 쓰게 되었는지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니 나는 모르지만, 다 같이 새 집으로 옮겨온 지금에는 당연히 집 주인인 어머니가 안방을 쓰는 것이 옳지 않나요? 아저씨가 또 안방을 쓰고 우리가 출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우리가 쓸 수 있는 공간이 그만치 좁아지게 되었는데, 이래서야 어떻게 일전에 내게 약속했던 내 방을 만들어 주나요?
    분한 일은 이뿐이 아니지요. 당장 내 방부터 만들어 주어도 성이 풀릴까 말까 한데, 아저씨는 운섭이 형의 방을 커다랗게 만들어 주지 뭐야요.
    완성된 형의 방을 보니 썩 훌륭해서 더 골이 났어요. 복층 구조에 창가에 위치해 있어서 밖을 구경하기에도 좋고, 혼자만 쓸 수 있는 화장실도 있지요. 아무리 운섭이 형이 아파서 치료 중이라 잘해 준다지만, 이건 차별대우이지 뭐야요.
    방을 보고 나니 아저씨에게 서운하던 마음이 운섭이 형에게까지 옮겨져서 공연히 운섭이 형이 나쁘게 생각되었어요. 그동안 운섭이 형에게 앞으로 잘해 주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는데, 좀 골려 주어야지 안 되겠다 하고 심술이 나지 뭐야요.
    나는 아저씨에게 떼를 좀 써 보려 했으나, 집안 분위기가 내가 전에 지은 죄를 아직 보아 넘기지 않는 눈치이지요. 내가 떼를 썼다가는 이때다 하고 다들 단단히 혼쭐을 내주려 나설 느낌이라 용기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소심이를 붙들고는 귀에다가 입을 갖다 대고 가만히 속삭이었습니다.
    "얘, 달남 아저씨 거짓부리 썩 잘하누나. 내 방을 만들어 준다고 하여 놓고는 뒷전이고, 간식도 원하는 대로 준다고 하여 놓고는 아무리 달라고 하여도 못 들은 척하누나. 떼를 좀 쓰고 싶다만, 아저씨 얼굴을 좀 봐라. 어쩌문 저리두 해쓱해졌을까? 아마 몹시도 분주한가 부다."
    라고요.

    • @Rico_the_penguin
      @Rico_the_penguin 2 년 전 +234

      안방 손님과 어머니 - 15편
      새 집에 도착하였는데, 집 안에 들어가기 전에 밖에서 본 집은 썩 훌륭해 보였어요. 그렇지만 나는 식구들을 볼 생각에 마당이 어떠한지, 어느 집이 더 넓은지 따위를 따질 여유가 없었지요.
      내가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여 걱정하게 만들었으니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이 날 것이라고는 각오하고 있었지만, 이건 좀 너무하였지요. 나는 어머니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으며 달려가 안기려고 했는데, 어머니도 그렇고 형제들도 나를 힐끗 보더니 데면데면하게 굴지 않겠어요. 어제도 보고 그제도 본 듯이 심상하게 코를 갖다대고 킁킁 냄새를 맡고 얼굴을 확인한 뒤에는 각자 제 할 일들을 했지요.
      그러더니 아저씨가 잠시 일을 해야겠다며 자리를 비우자마자 어머니가 냅다 머리통을 후려치지 뭐야요. 정신을 채 차리기도 전에 연이어 호되게 매를 맞는데, 문희 형이 콧김을 씩씩 내뿜으며 오겠지요. 어머니께 매를 맞는 와중에도 문희 형이 저리 성이 난 것이 근심이 되었어요.
      문희 형은 화를 거의 내지 않지만, 한 번 화가 나면 참말로 무시무시하지요. 그래서 어머니께 매를 맞고 있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싶었어요. 힘이 센 문희 형에게 한 번 맞느니 어머니께 다섯 번 맞는 것이 열 배 나으니까요. 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듣고 있으니 문희 형이 끼어들어서 뭘 어쩌려고 들지는 않을 테지요.
      그런데 문희 형이 나랑 어머니를 번갈아 보더니, 입을 꾹 다물고는 어머니 뒤에 가서 줄을 서지 않겠어요. 그만으로도 겁이 나는데 곤희 형과 달희 누나, 하물며 어진 막례 누나까지 와다닥 달려와서 줄을 서겠지요. 심지어는 가칠이와 금희까지 희희낙락하며 와서 줄을 섰어요.
      어머니가 꾸중을 다 하시고 자리를 뜨시니 문희 형이 뭐라 말도 없이 다가와 대뜸 주먹을 날리겠지요. 그렇게 세게 맞아본 적은 처음이라 하늘이 다 노랗게 보였어요. 문희 형에게 꾸지람은 종종 들었지만 이렇게 맞아본 적은 없었는데, 서러워서 눈물이 나지 뭐야요.
      내가 서글프게 눈물을 주룩주룩 쏟으면 마음 약한 문희 형이 사정을 보아줄 줄 알았는데, 손에 조금의 사정도 두지 않고 몇 대나 더 때리겠지요. 어찌나 세게 때렸던지 곤희 형이 눈치를 살피더니 가칠이와 금희를 데리고 줄에서 빠져나갔어요.
      나같은 아기에겐 이 정도의 매도 가혹하다 싶은데, 달희 누나와 막례 누나까지도 사정을 보아주지 않고 나를 때리지 뭐야요. 매를 다 맞고 나니 내가 이러려고 새 집에 왔나, 이런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했습니다.
      속이 너무도 상해 울고 있는데 소심이가 머뭇머뭇 다가오겠지요. 나를 달래어 주려 왔나보다 했는데 옆에 딱 붙어 앉아 잔소리를 종알종알 늘어놓지 뭐야요. 듣기가 거북하여 자리를 피하여도 그림자처럼 쫓아오며 끊임없이 나를 탓하는데, 어찌나 시끄럽고 신경에 거슬리던지 차라리 문희 형한테 몇 대 더 맞는 것이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그토록 보고 싶던 가족들에게 이런 대접이나 받는 내 신세가 참으로 서러워서 큰 소리로 우는데 밖에서 일을 하다가 들어온 달남 아저씨는 뭣도 모르면서 점남이가 새 집에 적응이 안 되어서 운다고 하지 뭐야요. 옆에 좀 붙어있다가 날 못 때리게 좀 말려주기나 할 일이지, 막상 중요한 순간에는 다른 데에 있다가 뒤늦게 와서는 속 모르는 소리나 하고 있으니. 나는 달남 아저씨가 고맙게 생각되던 마음이 싹 가시고 골이 났습니다.

      꾸지람도 들을 만큼 들었으니 이제 밥을 먹고 집 구경이나 해볼까 하고 있는데, 달희 누나가 다가오더니 예분이 누나와 운섭이 형은 어찌 지내고 있는지를 묻겠지요. 예분이 누나가 일전에 누가 묻거들랑 잘 지내고 있다고 안부를 전하라 했으니 난 시키는 대로 그네들은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했는데, 달희 누나가 왈칵 눈물을 쏟겠지요.
      그토록 다정하게 지내던 동무가 자기 없이도 아무렇지 않게 잘 지내고 있는 것이 야속하고도 서운하여 속이 상해하는 것을 보니 깍쟁이 같은 달희 누나이지만 몹시 안 되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달희 누나의 눈물을 그치게 할 요량으로 사실대로 고하였지요.
      그리하였더니 달희 누나는 또 왈칵 화를 내면서 그리 고생하는 그네들을 두고 혼자 올 생각을 하였느냐고, 어찌 그리 정이 없냐며 나를 탓하면서 쥐어박지 뭐야요. 그러면서 또 고생하는 동무를 생각하며 눈물을 쏟겠지요. 이리 하여도 울고, 저리 하여도 나를 탓하니 달희 누나를 어찌 대하면 좋을지 참 알 수가 없어요.
      식구들의 심기가 편치 않으니 집 구경 한답시고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니는 것은 삼가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 구석에 웅크리고 숨어서 눈치를 좀 살피기로 했습니다.
      새 집은 거실도 넓고 볕도 잘 들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예전 집에서는 마당을 자유롭게 오갔는데 이곳에서는 다들 아직 낯설어하니 당분간은 집 안에서만 머무르기로 말이 된 것 같았습니다. 몇몇은 조금 갑갑한 모양이지만 사실 나는 집 안에서 노는 것이 더 좋으니 마당에 나가지 못하게 된다고 하여도 별 불평이 없어요. 실은 그냥 쭉 이렇게 지냈으면 싶지요.
      예전 집에서는 낮잠을 자다 깨면 집에 아무도 없어서 무서웠던 적이 많았어요. 집에 혼자 있는 것이 싫기에 울면서 밖에 나가 가족들을 찾아다닌 적이 많은터라 난 이렇게 쭉 식구들과 함께 집 안에서만 머물렀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달남 아저씨는 다음 날 또 허덕거리며 자동차를 몰고 나갔는데, 올 때는 예분이 누나를 데리고 들어왔어요. 예분이 누나를 잘 따르던 소심이와 달희 누나가 특히 더 반가워하는 가운데 예분이 누나는 새 집에 호기심도 보이지 않고 울기만 했지요.
      순돌이 아재 말이 그럴싸하다 싶어 일단 무턱대고 달남 아저씨를 따라 새 집에 왔는데, 운섭이 형이 오지 않을까봐 걱정이 태산같은 모양이었어요. 달희 누나는 예분이 누나 곁에 붙어서 달래주었는데, 운섭이 형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묻고 싶은 눈치였지만 예분이 누나가 너무 슬퍼해서 그러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런 예분이 누나를 보고 있자니 나도 너무 걱정이 되고 마음이 아파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운섭이 형은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을까요?

    • @Rico_the_penguin
      @Rico_the_penguin 2 년 전 +121

      안방 손님과 어머니 - 14편
      이렇게 밤이 하루 더 지나가고, 나는 또 한 잠도 못 잤지 뭐야요. 눈만 붙이려고 들면 누군가 집에 들어오니 어떻게 잠을 자나요.
      온 동리의 고양이들이 한 번씩은 집에 왔다 가는 것 같았어요. 단순히 궁금증이 일어 집 구경을 온 고양이들부터 아예 작정하고 들어와 자기 영역으로 눈독을 들이고 저들끼리 싸움을 벌이는 고양이들까지 아주 가지가지였습니다. 처음에야 예분이 누나와 운섭이 형이 쫓아냈지만 나중에는 그네들도 지쳐서 올 테면 와라 하고 포기하고 드러누웠지요. 아마 누나와 형도 한숨도 못 잤을 거야요.
      날이 밝아오자 몸단장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집에 가는 날이니 깨끗하게 해야지요. 그동안 잘 자지도 먹지도 못했더니 털도 푸석푸석하고 얼굴도 부어보여 심란했어요. 이렇게 부숭한 꼴로 식구들을 만나면 그 곱던 점남이는 어디 갔느냐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속상해 지려던 참에 운섭이 형을 보고는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내 몰골도 말이 아니지마는 운섭이 형은 하루가 지날수록 그야말로 모양새가 추레해져 가고 있지요. 배꽃처럼 하얗던 털은 땟국물이 줄줄 흐르고 낯에는 생채기가 곳곳에 나 있었어요. 내가 안 보는 사이에도 이곳 저곳에서 많이 얻어맞았나 봅니다.
      시일이 며칠이나 흐른 것 같은데 단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단 이틀만에 고양이가 저런 몰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어요. 운섭이 형의 풍채가 참 좋았는데, 마치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이 스르륵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이 생각될 정도이지요.
      내 기분 탓일수도 있겠으나, 우리 식구들이 오랜만에 운섭이형을 보게 된다면 확실히 알 수 있으려나요. 보는 이가 다 고되게 느껴질 정도인데 운섭이형은 제 고집을 꺾을 생각이 없어 보이지요. 나 같은 아기도 그것이 어리석다는 것을 아는데, 저렇게 고집 센 고양이는 처음 보았어요.
      예분이 누나도 볼이 퀭하게 들어가고 생기가 없어 보이지마는 운섭이 형처럼 초췌해 보이지는 않는데, 무어 몸단장할 여유가 없었던 것은 우리들 다 마찬가지이지요.
      그렇지만 운섭이 형이 유독 저리 빠르게 용모를 잃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요. 내색하진 않으나 요 며칠이 그에게 가장 고되게 여겨지고 있어서일까요.
      혹은 형이 노란 고양이가 아니기에 추레함이 유독 도드라져 보이는 것일까요. 나는 입 밖에 내어 말하지는 않았으나 속으로는 노란 고양이들이 우수한 이유 중에 한 가지 까닭이 더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노란 고양이들은 황금색으로 고급스럽게 보이니 몸단장을 좀 게을리해도 쉽사리 초라해지지 않으니까요.
      길에 사는 고양이들한테야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생기겠지만 난 길에서 살아 본 적이 없으니 그들의 어려움에 대해 실감해 본 적이 없지요. 그들이 가끔 용모를 단정치 않게 하고 쏘다니는 것을 볼 때마다 거북스럽게 여기며 눈 아래로 굽어보았는데 요번 일을 겪고 나니 그네들이 참말로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이틀이 억겁으로 느껴졌는데 어찌 평생을 그리 사는지, 난 절대 길고양이로는 살지 못할 거야요.
      새삼 길고양이였던 팔자를 청산하고 집을 마련해 자식들을 뒷바라지한 어머니가 참으로 존경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자식들이 더 좋은 곳에서 살게 해주기 위해 그런 고생으로 새로운 집을 또다시 마련하였는데 난 투정이나 부리면서 어머니의 노고를 가볍게 여기고, 쓸데 없는 고생을 사서 했으니 참으로 어리석고 철이 없었지요.
      내가 철부지처럼 굴었음에도 어머니는 날 밉다 하지 않고 데리고 가기 위해 아저씨를 보냈는데 난 또 심술이나 부리다가 달남 아저씨를 헛걸음하게 하였지요.
      어머니가 역정이 많이 나셔서 날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하셔도 할 말이 없지마는, 나는 어머니가 나를 데려오라고 다시 달남 아저씨를 보낼 것을 알아요. 어머니가 앵돌아져서 그리 하지 않으신대도 달남 아저씨는 날 아끼니 어머니 몰래 날 데리러 오겠지요. 새 집에 가게 되면 아저씨와 좀 더 친하게 굴고 식구들에게도 살뜰하게 대해야 하겠다 하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멍하니 마당을 내다보았는데, 운섭이 형이 땟국이 줄줄 흐르는 궁상맞은 모양새를 한 채로 집에 찾아온 순돌이 아저씨를 졸졸 따라다니고 있겠지요. 순돌이 아저씨는 운섭이 형이 어렸을 때부터 잘 보살펴 주었다고 하는데, 운섭이 형은 저리 커단 장정이 되어서도 아저씨를 잘 따른답니다.
      저리 둘이 다정하게 붙어 있으니 하얗고 검은 생김새가 얼핏 닮아 보이기도 하고. 운섭이 형이 그 큰 덩치로 어리광을 부리며 아저씨 품으로 파고드는 모양이 누가 보면 아버지와 아들이라고 하겠지요.
      피곤해서 멍한 머리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마당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난 달남 아저씨의 자동차 소리를 듣고 얼른 가둠방으로 들어갔어요. 괜히 서성대다가 못 이기는 척하고 아저씨 눈 앞에서 들어가기가 열적어서 차라리 미리 들어가 있자 싶어 그랬던 것인데 문이 철컹 하고 닫히니까 내가 옳게 결정을 한건가 싶어 갑자기 덜컥 겁이 났습니다.
      아저씨가 날 부르면서 집으로 들어서는데, 내가 가둠방에 들어가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는 무척 기뻐하지 뭐야요. 난 가까이 다가오는 아저씨의 얼굴을 오랜만에 자세히 살펴보았어요.
      세상에 어찌 저리 눈 밑이 거뭇, 아니 꺼멓게 되었나요. 예전에 우리 집에 가끔 밥을 먹으러 오던 너구리가 있었는데, 그 너구리 얼굴이 딱 저랬지요. 둘이 나란히 세워 놓고 보면 누가 누구인지 분간도 못 하겠어요. 아저씨는 뭐가 그리 고생스러워서 얼굴이 저리 상했을까요.
      아저씨를 다시 보니 안심도 되고, 또 아저씨 얼굴 상한 모양이 낯설어서 난 큰 소리로 울었어요. 여태까지는 배고픈 것도 못 느꼈는데 아저씨 얼굴을 보니 허기도 밀려 오겠지요.
      아저씨는 나에게 잔소리를 하다가 내가 울기 시작하니 당황해서 나를 달래기 시작했어요. 아저씨한테 칭얼댈 생각은 아니었는데 아저씨가 오냐오냐 해주니까 그동안 속상했던 일과 무서웠던 일 등이 한꺼번에 북받치지 뭐야요. 그래서 혀짤배기 소리도 좀 내고 콧소리도 좀 내면서 울다가 시험 삼아 아저씨에게 말해보았어요.
      "아저씨. 나 간식 좀 주시우."
      "간식? 그래 주지. 주고말고. 달라는 대로 줄 터이니 그만 울거라. 날이 이리 더운데 그리 울다가는 기력이 상한다."
      아저씨는 내 비위를 맞추어 주며 내게 간식을 주었어요. 식구들과 있으면 서로 먹겠다고 덤벼드는 통에 간식 하나를 온전히 먹어본 적이 없는데 아저씨와 단둘이 앉아 간식 하나를 전부 먹고 나니 기분이 무척 좋아졌어요. 그동안 내가 없어서 아저씨는 무척이나 아쉬웠던 게지요. 이리 나에게 고분고분한 모습을 보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새침한 표정을 짓고는 말했어요.
      "아저씨 나 새 집 가면 내 방 따로 만들어주나?"
      "만들어주지. 아주 좋은 놈으로 만들어 주께."
      "아저씨 나 새 집에 가면 내가 간식 달랄 때마다 주나?"
      "주지. 줘."
      나는 아주 흡족해져서 간식을 다 먹고 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이동방으로 얌전히 옮겨갔어요. 아저씨는 나더러 자동차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고는 운섭이형과 예분이 누나를 쫓아다니면서 달래고 어르기 시작했습니다.
      난 그동안 마지막으로 집의 모습과 동리의 풍경을 눈에 담아 두었지요. 요 며칠 고생하면서 집에 정이 떨어졌는지 애틋한 마음이 덜해진 모양입니다. 이제 우리 집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그다지 아쉽지 않고 오히려 새 집에 기대가 되기 시작했어요.
      단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다면 예분이 누나와 운섭이 형이지요. 이틀 동안 날 보살펴 주어 의지가 많이 되었는데, 그네들을 두고 먼저 가기가 영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그네들이야 내가 아기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날 보살펴준 것일지도 모르지만 난 이제 예분이 누나와 운섭이 형이 피붙이처럼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네들이 빨리 새 집으로 와얄 텐데요. 걱정이 되어서 마음이 무겁지 뭐야요.
      아저씨는 끈질기게 둘을 설득하다 날이 어두워져서야 포기하고 터덜터덜 자동차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난 저만치서 슬픈 눈으로 아저씨의 자동차를 바라보고 있는 누나와 형이 너무나 마음에 걸리어 그네들을 꼭 데려와 달라고 아저씨에게 부탁했어요.
      아저씨는 오늘은 날이 늦었으니 가야 한다고, 내일 다시 형과 누나를 데리러 올 것이라고 약속했어요.

    • @Rico_the_penguin
      @Rico_the_penguin 2 년 전 +108

      안방 손님과 어머니 - 13편
      오늘 한 밤만 더 자고 나면 달남 아저씨가 다시 나를 데리러 오실 테니 예분이 누나와 운섭이 형에게 그리 일러두려고 하였는데, 그네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나니 아저씨를 따라 가겠다고 하기가 면구스럽게 느껴졌어요. 온갖 모양새는 다 내 놓고는 며칠도 지내지 못하고 수그러드는 모양새가 영 철부지 같지 뭐야요.
      그래서 예분이 누나를 불러 놓고도 차마 입을 떼지 못하고 쭈뼛거리며 내 하얀 손 끝만 쳐다보았습니다. 예분이 누나는 영문을 몰라 나를 이상스럽게 보다가 저를 빠끔히 올려다보는 내 눈을 보고는 어림을 한 듯하였어요.
      "어디 보자. 너 할아버지를 따라 새 집에 가고 싶은 게로구나?"
      나는 비실거리며 대답을 하지 못 하고 손톱을 내어 땅을 그어대기만 했어요. 예분이 누나가 코웃음을 치지 않을까 염려를 했건만 예분이 누나는 다정하게 내 어깨를 감싸주며 정수리를 핥아주지 뭐야요.
      "그리하여야지. 잘 생각하였어. 새 영역 찾아 독립을 한 것도 아닌데 가족이 떨어지다니. 그런 경우는 없는 법이지 뭐냐.
      아주머니하고 형제들이 너로 인해 근심을 하게 만들었으니 만나서 아주머니가 꾸중을 하시거든 달게 받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드려야 한다. 혹시라도 누가 묻거들랑 예분이와 운섭이는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응."
      나긋나긋한 예분이 누나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뭐가 그리 슬픈지도 모르겠건만 눈물이 주책없이 새어 나오지요. 끽끽거리며 울고 있는 나를 예분이 누나가 달래어 주고 있는데 어디선가 운섭이 형의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겠어요. 황망히 달려갔더니 글쎄 동리의 불량배들이 운섭이 형을 둘러싸고 있겠지요.
      커단 장정들 셋이 겁먹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는 운섭이 형을 에워싸고 불량스럽게 농지거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이가 갈리지 뭐야요. 우리 형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집을 지킬 때에는 근처에도 오지 못하던 작자들인데 우리 가족이 떠난 것을 귀신같이 알고 어줍지 않은 수작을 하는 모양새라니요. 식구들이 있을 때는 그네들이 형들은 고사하고 달희 누나의 눈도 못 마주쳤지요.
      난 앞으로 나서서 부끄러운줄 알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오금이 저려 꼼짝도 못 하겠기에 예분이 누나 뒤에 숨어만 있었어요.
      건달들이 가만히 보니 머릿수는 똑같이 셋인데 운섭이 형은 둘도 없는 겁보이고 예분이 누나는 여자인데다 나는 아기이니 참 가소롭다 싶었겠지요. 그래서 더 배짱이 나는지 건달 중 하나가 운섭이 형의 뒤통수를 쥐어박으려고 하는데 글쎄 예분이 누나가 소리를 지르면서 덤벼들더니 건달의 귓방망이를 매섭게 올려붙이지 뭐야요.
      다들 놀라서 멀거니 서 있는데, 예분이 누나가 암팡지게 덤벼들어 닥치는 대로 때리겠지요. 그동안 나붓하고 다정한 모습만 보았는데 이제 보니 예분이 누나는 앙칼지기가 달희 누나 못지 않았습니다. 쌈을 그렇게 잘하는지는 꿈에도 몰랐지요.
      예분이 누나가 미친 고양이처럼 날뛰기 시작하니 운섭이 형도 용기가 났는지 어설프게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운섭이 형은 덩치가 거의 문희 형만 하니 겁을 먹고 있지만 않으면 애초에 우습게 볼 이는 아니지요.
      불량배들은 결국 혼비백산을 하여 줄행랑을 쳤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운섭이 형은 자신이 퍽 대견스러웠는지 예분이 누나를 돌아보며 헤벌쭉 웃지 않겠어요. 그런데 예분이 누나는 운섭이 형을 있는 힘껏 쥐어박으며 이를 악물고 내뱉었습니다.
      "철딱서니 없는 것 같으니라구. 앞으로 저런 것들이 계속해서 올텐데. 쭉 이렇게 얻어맞고 허투루 쌈질이나 하며 지낼테냐? 네 혼자 그리 지내볼테야?"
      새 집에 가기로 작정을 하고 나니 어제만큼 밤이 무섭지는 않았지마는 그래도 여전히 자기에 편치 않지요. 몸을 잔뜩 오그리고 누워서 어머니를 생각하는데, 갑자기 집 안에 누가 벌컥 들어오지 않겠어요.
      처음에는 형 또는 누나인가 했는데, 웬 주정뱅이가 캣닢에 거나하게 취한채로 멋대로 들어와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녔어요. 어찌나 부아가 치밀던지...
      문희 형이 없다는 말이 동리에 돌자마자 저런 건달 나부랭이들이 우리 영역을 넘보는 것이 너무도 분하였어요. 우리 문희 형이나 곤희 형 발끝도 못 따라올 주제에 감히 어디에 욕심을 내는지. 무척 성이 났지만 무섭기도 하였기에 난 살금살금 집을 빠져 나와 예분이 누나를 찾았지요.
      그런데 예분이 누나와 운섭이 형도 퍽 곤란하게 되었지 뭐야요. 동리에서 지나치며 몇 번 보았지만 그 인상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어떤 무지렁이가 제 동무들을 두엇 데리고 와 긴치않은 수작을 벌이고 있겠지요. 예분이 누나를 희롱하려던 놈과 한바탕 싸움을 벌였던 것인지 운섭이 형의 얼굴에 생채기도 나 있었습니다.
      나서서 형과 누나를 도와주고 싶었는데 창피하게도 다리가 후들거리지 뭐야요. 문희 형이 너무나 보고 싶어서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습니다. 문희 형이 있었다면 저런 시정잡배들은 집 근처에도 못 왔을텐데.
      지금 내가 이리 무서운데 품성도 온후하고 너그러운 문희 형이 그동안 억지로 싸우면서 심정이 어땠을지는 어림하기도 힘들지요. 싸우다가 몇 번씩이나 크게 다치면서 얼마나 아프고 겁이 났을까요.
      그렇게 문희 형을 생각하면서 억지로 용기를 내어 덤벼들려고 할 때 난데없이 뒤에서 목소리가 들리겠지요.
      "여보게. 누리네 있는가?"
      굵직하고 멋들어진 목소리가 들린 곳을 보니 집에 종종 놀러오던 어머니의 동무인 순돌이 아저씨가 계시지 뭐야요. 아저씨는 무척이나 점잖고 친절해서 어머니와 썩 잘 지내었는데 우리에게도 종종 선물을 주곤 하시었지요. 체격이 무척 크고 거칠게 보이지마는 마음은 몹시 좋은 분이야요.
      다들 어리둥절해 있는데 아저씨는 이쪽은 본체만체하고 누가 보아도 텅 빈 집을 향해 다시 말하지 않겠어요.
      "여보게. 누리네."
      계속 허공에 대고 말하는 모양새이니 불량배들이 비웃으며 아저씨에게 쌈을 걸려는데, 아저씨가 휙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저씨는 무척 다정한 분이시지마는 퍽 험상궂은 생김새를 하고 있지요. 그 모습을 보고는 그네들이 하나둘씩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어요.
      순돌이 아저씨는 그동안 계속 우리 집 마당을 드나들었으니 어머니가 새 집으로 떠난 것을 모를리가 없는데 그리 능청스럽게 구는 모습을 보니 아, 지나가다가 우리를 도와주러 온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았지요. 불청객들이 떠나자 아저씨는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물었어요.
      "그래, 막내아드님은 왜 여직 여기에 계신가?"
      내가 부끄러워져 딴청을 피우니 아저씨는 혀를 끌끌 차겠지요.
      "허우대가 멀쩡한 청년이 어머님께 효도는 못할망정 천둥벌거숭이처럼 굴어서야 안 될 말이지..."
      눈도 마주치지 못하는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순돌이 아저씨는 몸을 돌려 예분이 누나와 운섭이 형을 번갈아 보았어요. 그때까지 놀란게 가시지 않아 굳어 있던 운섭이 형에게 아저씨는 딱하다는 듯이
      "이놈아. 네 어미는 오지 않는다."
      라고 말하지 않겠어요. 그러자 운섭이 형은 속상한 마음이 북받치는지 눈을 닦으며 자리를 떴어요. 아저씨는 운섭이 형을 쫓아가려는 예분이 누나를 붙들더니 이리 말하지 않겠어요.
      "저 녀석으루 말하면 제 어미를 닮아서 고집이 쇠심줄이라 이대로는 절대 제 뜻을 꺾지 않을거거든. 저것을 끌고 가나 업고 가나 싶겠지만 제 누나 믿고 저리 버티는 것을 모르는게지. 꼭 같이 데리고 가겠다 생각을 버리고 네가 먼저 가거라. 그러면 저 놈이 따라갈 밖에 별 수가 있을겐가.
      애면글면 해보았자 쇠 귀에 경 읽기이니 눈 딱 감고 내가 말한 대로 해. 응?"
      예분이 누나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생각을 해 보겠다고 답하는 사이에 나는 딴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순돌이 아저씨가 어머니의 동무인줄로만 알았지 셋방 아주머니와도 알고 지낸 사이라는 것은 처음 알았지요. 아저씨는 셋방 아주머니와도 동무였을까요?

    • @Rico_the_penguin
      @Rico_the_penguin 2 년 전 +103

      안방 손님과 어머니 - 12편
      밤이 되자 몹시 무서웠어요. 평생 혼자 있어본 적이 없는데 텅 빈 집은 참으로 조용했지요. 혼자 자자니 오만 생각이 다 들고 이상한 소리도 들리는 듯하여서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하는 수 없이 누나와 형을 찾아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번도 밖에서 자 본 적이 없으니 잠을 잘 수 없는 것은 매한가지이지요. 예분이 누나와 운섭이 형한테 집에 들어가서 자자고 졸라서 다같이 안으로 들어갔지만 그네들은 도저히 안에서 못 자겠다며 도로 나가버렸어요.
      결국 나는 뜬눈으로 밤을 새우면서 벌벌 떨었답니다. 무서운 가운데 서럽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여서 눈물이 계속 났어요.
      아저씨를 따라 갔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난 이대로 평생 어머니와 달남 아저씨, 형제들을 못 보는 것인가 싶으니 너무나 후회스러웠어요.
      어머니는 새 집을 마련하느라 애를 많이 쓰셨을 텐데 내가 말을 듣지 않고 멋대로 행동해서 많이 노여우시겠지요. 달남 아저씨도 그리 고생을 하게 만들었으니 어째요. 달희 누나는 본디 화를 자주 내긴 하지만 그토록이나 성을 내는 모습은 처음 보았는데, 아직까지 성이 풀리지 않았으려나요.
      소심이가 그리 울면서 돌아오라고 부탁을 했는데, 내가 야멸차게 굴었으니 원망이 크겠지요. 금희는 아직 어리니 커가면서 나를 금방 잊어버릴텐데, 혹여 나중에 만난다 하더라도 나를 기억이나 하겠나요.
      내가 혼자서 집을 지키겠답시고 퍽 속 편하게 생각했던 게지요. 내가 고집을 부리고 집을 못 떠나겠다고 강짜를 부리면 모두들 체념하고 가지 않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가족들과 생이별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도 못해 보았지요.
      다시 한 번만 식구들을 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가족들이 없는데 이깟 집이 뭐 그리 중하다고 내가 그리 고집을 부렸을까요.
      눈물이 줄줄 흐르는 가운데 달남 아저씨 생각이 많이 났어요. 되짚어 보니 난 아저씨에게 다정하게 대했던 기억은 많지 않고 늘 매정하게 굴었지요. 아저씨는 늘 나와 친하고자 애썼는데 난 아저씨 손에 상처나 내고 날 만지지도 못하게 하며 으스대었지요. 형제들은 다 할아버지라고 부르는데 나 혼자 아저씨라 부르며 쌀쌀맞게 굴고, 아저씨는 속으로 서운했으려나요.
      다시 만나게 된다면 순순히 새집으로 따라가야지 싶었는데, 다시 볼 일이 있으련가 그리 생각하니 다시 울음이 터져 끅끅 소리를 내며 울다 까무룩 잠이 든 것 같아요. 눈을 떴을 땐 날이 밝아 있었습니다.
      간밤에 그리 울다 잠이 들었으니 얼굴은 짐짝만치 부어 있고 골도 아팠지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였으니 몹시 피곤했습니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물그릇에 물이 어제 떠 놓은 그대로 있겠지요.
      이런 아침은 처음 맞아 보았어요. 날이 밝아 눈을 뜨면 우리가 몸단장을 하는 사이에 곤희형이 아저씨 방 앞으로 가 아저씨를 깨우고, 그러면 아저씨는 잠이 덜 깬 얼굴에 산더미 같은 머리를 해가지고 거실로 나오지요.
      그리고는 우리가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고는 아침도 챙겨 주고 깨끗한 물도 떠주고 하는데, 오늘 눈을 떴더니 아무도 없는 집에 문이 죄다 열려 있어 바닥에는 먼지가 더께로 앉아 있고 물에도 털이 둥둥 떠 있겠지요.
      밥을 먹을 기운도 나지 않아 멀거니 앉아 있는데 낯익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살피니 마당에 아저씨의 자동차가 들어오고 있지 뭐야요.
      아저씨의 얼굴을 보니 또 울음보가 터지려고 하겠지요.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이리 보게 되어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아저씨를 보니 얼굴이 참 안 되었어요. 고생은 내가 하였는데 어찌 저리 낯이 딱한가요. 눈 아래가 어찌나 거뭇하던지 까마귀가 형님 하겠지요.
      나는 아저씨에게 와르르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붙들고는 시치미를 딱 떼고 앉아 아저씨를 새초롬하게 쳐다보았습니다. 필시 나를 데리러 온 것일텐데 어이구야 왜 이제 왔소 하고 반기기에는 영 싱겁지요.
      아저씨는 대뜸 내 이름을 부르면서 걸어와 집에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왜 밥도 먹지 않았느냐고 타박하며 과자를 주겠다고 하기에 난 얼른 집으로 들어갔어요.
      그랬더니 아저씨는 얼른 문을 닫고는 혼자 여기서 무얼 하겠느냐, 네 탓에 내가 손을 다쳤다, 여긴 이제 우리 집이 아니니 얼른 새 집으로 가자 하며 대뜸 나를 데려가려 들지 뭐야요. 나는 다시 만나면 고분고분 말을 들어야지 했던 다짐도 잊고 그만 앵돌아지고 말았어요.
      아니, 누가 저의 신세타령을 듣자고 했나요? 내가 간밤에 얼마나 무섭고 속이 상했는데, 내 맘을 헤아리고 다독여 주어야지 어째서 만나자마자 날 타박하는 것인지. 아저씨가 손을 다친 것은 안 되었지만 그것은 아저씨가 부주의했기 때문이지 어째서 날 원망하나요?
      가뜩이나 마음이 좋지 않은데 이 집이 우리 것이 아니라고 하니 또다시 골이 나지 뭐야요. 그럼 내가 남의 집에 있다는 말인데, 여기 우리 말고 다른 이가 있나요?
      힘들게 집을 지키고 있는 나에게 공치사는 하지 못할 망정 철부지 어린애 대하듯이 하니 나는 몹시 언짢아져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버렸어요.
      달남 아저씨는 내가 문을 열 줄은 몰랐던지 몹시 놀라는 듯 했지요. 난 성이 나서 집 뒷편에 혼자 앉아 있었는데 곱씹을수록 분하지 뭐야요. 여태 슬펐던 일 무서웠던 일이 다 아저씨 탓으로 생각되었어요.
      그래서 아저씨가 와서 날 타이르는데도 모르는 척 했지요. 조금만 더 내 성을 풀어주면 못 이기는 척 하고 따라가려 했는데 갑자기 주변이 소란해지고 아저씨가 그리로 뛰어갔어요.
      살금살금 다가가 어찌 된 영문인지를 살피니, 글쎄 낯선 사람들이 와서 집안 살림살이들을 죄다 내가지 않겠어요. 또다시 온갖 법석인 와중에 아저씨는 그 사람들과 뒤엉키어 살림살이들을 내가고 무언가 이야기도 하고 그러더니 어어 하는 사이에 또다시 사라져 버렸어요.
      날은 어둑어둑 해지는데, 내가 심보를 고약하게 쓰다가 아저씨가 또다시 가버렸지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눈물도 안 나왔어요.
      이제는 살림살이마저 없이 텅 빈 집에 혼자 웅크리고 앉아서 "김점남 요 아둔한 것. 참말로 천치이지 뭐야." 하고 중얼거리다 참으로 속이 답답하여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마당을 하릴없이 쏘다니는데 어디선가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리겠지요. 나는 호기심이 생기어서 예분이 누나와 운섭이 형이 하는 말에 귀를 세우고 들었어요.
      "그래, 할아버지가 우리를 데리러 다시 오지 않았니. 언제까지 미련하게 이러구 있을텐가. 응?"
      "우리 할아버지인가. 가려거든 누님이나 가시구려."
      "그리 말하문, 내가 좋다구나 하고 가겠니? 너 없이 내가 혼자 가련? 참 모질기두 하다. 어찌 그리 말한다니?"
      "그러게 나는 어머니하고 고명이를 기다린다고 하지 않았수. 내 핏줄 두고 어찌 남을 따라 가겠소?"
      "참말로 그리 백치처럼 굴테냐? 어머니가 올 모양이면 벌써 오셨지. 그리고 그들이 어찌 남이니? 우리가 비록 밖에서 살고 있지만 쭉 밥도 대먹고 살았고, 게다가 새 집으로 가면 우리도 안에 들이신다지 않니.
      누리 아주머니만 해도 처음에는 좀 매섭게 구셨다만 곧 우리를 제 식구처럼 대해 주시고, 또 하숙비도 제해 주셨지 않아? 네 동무들은 또 어떻고. 곤희하고 그리 어울려 다니더니. 평생 달희를 보지 못하게 되어도 좋단 말이냐? 응?"
      "그야 누님은 누르니까 그리 말할 수 있지요. 소심이 가칠이랑 꼭 닮지 않았소. 난 뭐 노랗지도 않고 닮은 곳도 없으니 누가 날더러 가족이라 할거요? 금희까지 해서 전부가 누런데 내가 끼어들어가 가족입네 하고 있으면 속으로 비웃을 테지.
      누님은 가서 사랑받고 잘 사시오. 난 여기서 어머니하고 고명일 기다릴 테니. 내 핏줄이야 내가 어찌 생겼건 내칠 일이 있겠소."
      예분이 누나가 울음보를 터뜨리며 운섭이 형을 쥐어박는 모습을 보고 나는 자리를 떴습니다. 운섭이 형의 속마음이 저러하였는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요.
      셋방 아주머니는 얼룩 고양이고 막내딸인 고명이 누나는 검은 줄무늬 고양이입니다. 운섭이 형이 전부 노랗기만한 우리 가족들 틈에서 혼자 다르다고 생각해 제 식구들이 더 그리웠나 봅니다.
      난 그동안 재미삼아 운섭이 형을 놀려주곤 했는데, 퍽 후회스러워요. 형의 마음을 헤아렸다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정말 미안해서 어찌 할 바를 모르겠지 뭐야요.

    • @Rico_the_penguin
      @Rico_the_penguin 2 년 전 +105

      안방 손님과 어머니 - 11편
      새 집으로 가는 날은 모르는 사람들이 집에 무척 많이 드나들었어요. 우리 어머니는 낯선 이가 집에 오는 것을 싫어하는데 어머니 허락은 받고 저리 드나드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머니는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딱히 불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난 달남 아저씨한테 깜박 속아 새 집으로 강제로 끌려갈 뻔 했지 뭐야요. 집의 살림살이들이 막 밖으로 옮겨지고 모르는 사람들이 드나들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 통에 아저씨가 난데없이 간식을 준다고 하시기에 난 심란한 김에 간식이나 먹어볼까 싶었지요. 자꾸만 움직이는 간식을 얌냠 먹는 사이에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보니 어느새 이동하는 방에 갇혀 있었어요.
      난 당황해서 내보내 달라고 소리를 치기 시작했는데 다들 들은 척도 않겠지요. 내가 순순히 가지 않을 것을 알고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배신감이 느껴지고 화가 났습니다.
      난 이 집을 지켜야 하니 나가려고 안달이 났는데 다들 바보같이 순순히 이동방에 들어가지 뭐야요. 슬픈 얼굴들을 하면서도 아저씨가 들어가라고 이동방의 문을 열어주면 발을 질질 끌며 안으로 들어갔어요. 심지어는 소심이까지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얌전히 방에 들어가서는 가기 싫다며 울기 시작했지요.
      아저씨는 우리를 하나씩 들어서 자동차에 태웠어요. 난 문을 두들기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는데 어머니가 도끼눈을 하고는 가뜩이나 속 시끄러운데 조용히 하지 못하겠느냐고 역정을 내시지 뭐야요. 그래서 난 조용히 문을 열고 밖으로 도망쳤어요.
      달남 아저씨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아저씨는 가칠이만 문을 여닫는 재주가 있는줄 알지요. 그렇지만 나도 그렇고 소심이도 문을 열고 닫을 줄 알아요. 딱히 아저씨에게 숨기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나나 소심이나 집 밖을 잘 나가지 않으니 태가 나지 않았던 게지요.
      우리 셋은 다 손이 빠르고 기운깨나 쓰는데, 어머니는 문을 여는 것을 힘에 부쳐하는 것을 보면 우리들은 아버지에게서 손재주를 물려받았나봐요. 아마도 우리 아버지는 썩 잘나고 똑똑한 도둑고양이었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내가 문을 열고 나가자 온통 야단이 났어요. 달희누나는 저 천치 하는 짓 좀 보라며 소리를 질렀고, 어머니는 당장 다시 들어가지 못하겠느냐며 노여워 하셨습니다. 막례누나는 날 달래려 들었고 곤희형도 말 들으라며 성을 내었지요. 문희형까지도 언성을 높일 때엔 무서워서 도로 이동방으로 들어갈 뻔했어요.
      소심이는 엉엉 울면서 다시 돌아오라고 나에게 애원을 했는데, 그 와중에 가칠이는 나 하는 모양을 보더니 재미있겠다며 저도 문을 열고 나와버리지 뭐야요. 그러더니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혼자 시시덕거리며 마당을 활개치고 다녔어요. 금희는 그 모양을 보더니 저도 나가서 가칠이와 놀겠다고 떼를 쓰며 어떻게든 문을 열려고 애를 썼습니다.
      달남 아저씨는 운섭이형을 열심히 구슬리느라 사고가 벌어진 줄을 뒤늦게 알았지요. 아저씨는 몹시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했어요. 날 불렀다가 운섭이형을 불렀다가. 하다못해 예분이 누나만이라도 이동방에 들어가게 하려고 애타게 타일렀지만 운섭이형이 저리 버티고 있는데 예분이누나가 혼자 갈 리가 없지요. 예분이누나도 몹시 당황해서 운섭이형을 구슬렀다가 쥐어박았다가, 또 애원했다가 화를 내다가 하며 애를 썼지만 운섭이형은 요지부동이었어요.
      그 와중에 나뿐 아니라 제 동무까지 고집을 피우는 모습을 본 큰누나는 몹시 성이 나 욕을 하면서 악을 쓰기 시작했지요.
      늘 새침하게 굴던 달희누나가 걸걸한 육두문자를 쏟아내는 모습을 본 어머니는 기겁을 하고 달희누나를 꾸짖으셨고, 곤희형은 누나를 진정시키랴 운섭이형을 설득하랴 바빴습니다. 큰누나가 큰소리를 내자 소심이는 놀라서 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고, 가칠이는 저도 덩달아 흥분해서 날뛰었어요. 운섭이형은 달희누나한테 겁을 먹고 숨어버렸고, 예분이 누나는 운섭이형을 잡으러 부리나케 쫓아갔지요.
      난 평생을 대가족에 둘러싸여 살았지만 이런 아수라장은 처음 겪어 보았어요. 다들 어찌 그리 목청이 좋으며 그 땡볕 아래 어떻게 그런 기운이 나는지.
      나뿐 아니라 달남 아저씨도 이런 난장판은 처음인지 혼이 나간 모습이었어요. 심지어는 동리의 사람들과 고양이들도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모여들었지요. 그러자 문희형까지도 이곳은 아직까지는 우리 영역이라며 다른 고양이들을 쫓아내려 큰 소리로 위협을 시작했어요. 그러자 건달 고양이들이 떠나는 주제에 무슨 영역이냐며 대거리를 했고, 내가 사랑하는 우리 집은 그야말로 꿈에 볼까 두려운 전쟁터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단 한 순간도 울음소리와 고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아저씨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는지 덩달아 혼이 나간 가칠이를 덥썩 집어들고 냉큼 차에 태운 후에 급하게 자동차를 몰고 떠났습니다. 귀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던 달희누나의 악 쓰는 소리는 자동차가 멀어지면서 점점 작아져 갔어요.
      "야 이 천하 제일의 멍청하고 쓸모없는 천치들아! 당장 들어오지 못..."
      집에 몰려들었던 구경꾼들도 하나둘씩 떠나자 집은 갑자기 조용해졌지만 난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로 한참을 멍하니 있었어요. 아까같은 난리통도 처음이었지만 이렇게 조용한 집도 난생 처음이었지요. 간신히 진정하고 상황 파악이 되자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나왔어요.
      정말 떠날줄은 몰랐는데, 다들 날 두고 가버렸어요. 이 집이 어떤 집인데 그렇게 포기하고 가버리나요.
      단단히 각오하고 있었는데도 혼자 남으니까 무서워서 눈물이 그쳐지지가 않았어요. 텅 빈 집에 문은 활짝 열려 있고, 낯익은 얼굴 하나 보이지 않으니 평생 살아온 집이 너무나 낯설어서 나는 대성통곡을 하며 울었습니다.
      그러자 어디에선가 예분이 누나가 나타나 나를 달래주었어요. 예분이 누나도 무척 막막하고 겁이 나는지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나를 다독이며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나는 예분이 누나 품에 파고들며 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지요. 그러자 운섭이형도 슬금슬금 나타나서 내 옆에 쪼그리고 앉았는데, 표정이 불퉁한데다 얼굴이 부어있는 모습을 보니 예분이 누나한테 적잖게 쥐어박힌 모양이었어요.
      운섭이 형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안절부절하다가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어요. 예분이 누나도 우리 둘을 달래려 애를 쓰다가 결국 눈물을 터뜨렸지요.
      그렇게 우리 셋은 나란히 앉아서 해가 저물 때까지 같이 울었습니다. 나중에는 지쳐서 눈물도 나오지 않고 목도 쉬고 말았어요.
      가장 먼저 자신을 추스린 예분이 누나가 기운을 차려야 한다고 우리를 다독이면서 밥을 먹게 했어요. 종일 기운을 다 쓴 터라 허겁지겁 밥을 먹던 중에 밥그릇에 얼마 남아있지 않은 밥을 보자 또 눈물이 터져 나오지 뭐야요.
      이 밥을 다 먹으면 이제 누가 우리 밥을 차려주나요. 난 사냥도 못하는데 이제 뭘 먹고 살지요? 걱정이 되어서 눈물이 앞을 가리는 가운데 운섭이형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입을 비죽이면서 저도 다시 울려고 하겠지요.
      그러자 예분이 누나가 걱정하지 말라며, 다 방법이 있을 거라고 우리를 달랬어요. 예분이 누나가 그리 말하니 적잖이 안심이 되어서 나는 마저 밥을 먹었습니다.
      예분이 누나는 사냥도 잘하고 야무진데다 정도 많으니 나를 잘 보살펴 주겠지요. 너무 무섭고 겁이 나지마는 누나와 형이 있어서 그래도 든든하지 뭐야요. 이들도 없이 나 혼자 남았다면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할 수도 없어요.

  • @unapark5346
    @unapark5346 2 년 전 +37

    감사합니다.

  • @user-ct4rb1hz3b
    @user-ct4rb1hz3b 2 년 전 +31

    누리호 발사되었어요!! 괜히 누리생각나서 댓글남겨요ㅋㅋ

  • @user-mv8nu9lw2p
    @user-mv8nu9lw2p 2 년 전 +64

    누리야
    오늘 누리호 성공적인 발사를 했다
    누리야 너도 아프지말고 양치질도 열심히 하거라

  • @user-yv2wl1zw7q
    @user-yv2wl1zw7q 2 년 전 +30

    ㅎㅎ 안녕하세요. 오늘 누리호가 발사되었네요. 누리가 생각나서 다시 들렀어요. 누리~~~~~

  • @4april601
    @4april601 2 년 전 +35

    누리야~~~~~~~ 🚀🚀🚀🚀🚀🚀🚀🚀🚀 역시 누리최고! 누리호 최고!!!!!

  • @happy-pt6lu
    @happy-pt6lu 2 년 전 +31

    누리호 발사기념으로 영상 올라올까봐 헐레벌떡 왔어요! ㅋㅋ

  • @hskim5714
    @hskim5714 2 년 전 +31

    누리호 발사 보고 누리 생각나서 또 보러 왔어요ㅋ

  • @user-ie8hw6sg2s
    @user-ie8hw6sg2s 2 년 전 +34

    🥳🥳🥳🥳🥳🥳🥳 축 누리호 발사성공 🚀 🚀 🚀 🚀 🚀 🚀

  • @forever_youngg
    @forever_youngg 2 년 전 +32

    누리호 발사 기사들 보다가 누리 생각나서 또 왔습니다ㅠㅠㅠㅠ

  • @DD-eh6pb
    @DD-eh6pb 2 년 전 +33

    누리호 발사 성공 했다는 뉴스보니 누리 생각나서 보러왔어요

  • @younjoo1414
    @younjoo1414 2 년 전 +42

    누리야~아니고 니 잘하네~~우주도 잘날라댕기네~~아이고 착하다~~

  • @user-yl2ue2gp5z
    @user-yl2ue2gp5z 2 년 전 +33

    다들 누리호 발사되고 온건가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저도ㅎㅎ 누리 생각나서 왔어요

  • @Sophie-rb1lv
    @Sophie-rb1lv 2 년 전 +35

    누리야. 오늘 "누리호" 발사체 성공했다. 축하해. 우리 누리!!!

  • @user-to7kp1tk8q
    @user-to7kp1tk8q 2 년 전 +27

    누리야 쉉공했숴👍👍👍

  • @user-sd5ki3xq2s
    @user-sd5ki3xq2s 2 년 전 +43

    우리 누리 날아올랐숴🚀🚀🚀🚀🚀

  • @seurugi
    @seurugi 2 년 전 +67

    누리호보면서 우리 누리 생각한건 저 뿐만이 아니네요~^^ 누리야~ 멀리 멀리 날아가렴~🚀🚀🚀

  • @user-rq6xy4jt6c
    @user-rq6xy4jt6c 2 년 전 +31

    누리야 내년 5월에는 꼭 될거야

  • @hykim5268
    @hykim5268 2 년 전 +42

    누리야!! 어제 누리호 우주로 날아가는 거 봤어??? 너처럼 엄청 똑똑하고 꿋꿋한 로케트같더라. 누리야 하동도 정복하고 우주고 탐험하고 우리 누리가 다하자!!!

  • @cacao1236
    @cacao1236 2 년 전 +27

    누리호 발사 성공!!! 누리야 밥먹자~

  • @nyaooooo-fx9ke
    @nyaooooo-fx9ke 2 년 전 +28

    방금 누리호가 발사됬대요 ! 우리 누리 화이팅!ㅋㅋㅋ

  • @kong0126
    @kong0126 2 년 전 +78

    매누리 발사성공!!!! 누리야 역시 누리라는이름이 짱이다!!! 저말고도 누리호 로켓발사성공에 우리 누리네생각나서오신 주민분들많네요^^

    • @-lol-lol-NoA
      @-lol-lol-NoA 2 년 전 +8

      누리랑 매님이 같이 방송보면 잼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방송에서 계속 누리누리하면 우리 매누리 어리둥절 할 듯ㅎ

  • @user-wy9mr9gq2q
    @user-wy9mr9gq2q 2 년 전 +26

    누리호 발사 뉴스가 나오길래 누리 생각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user-bd4kb8jh5i
    @user-bd4kb8jh5i 2 년 전 +24

    누리호가 나오니, 누리가 생각나서 또 들렀습니다

  • @ddongmang5868
    @ddongmang5868 2 년 전 +37

    누리야 700키로까지 날라간다고 고생했다

  • @molly3292
    @molly3292 2 년 전 +22

    누리야🤍💙💜❤️💕 이젠 우주로도 쭉쭉 뻗어나가자

  • @younjoo1414
    @younjoo1414 2 년 전 +30

    매부지요! 우리 누리 우주 진출 한김에 특식 주이소!!특식!!

  • @-lol-lol-NoA
    @-lol-lol-NoA 2 년 전 +26

    서부경남 사시는 분은 하늘로 날아가는 누리호 직접 봤다던데
    우리 누리랑 매님은 같이 보셨을까요

  • @soyeonjeong6937
    @soyeonjeong6937 2 년 전 +25

    Thanks!

  • @user-dz4ov1eq9c
    @user-dz4ov1eq9c 2 년 전 +36

    증맬 한국사람들 귀엽다,,, 나도 누리생각나서 왔더니 아주 난리났넹ㅋㅋㅋㅋ

  • @loviewer7390
    @loviewer7390 2 년 전 +32

    누리호 보고 왔더니 다들 여기 모이셨네요ㅋㅋㅋㅋㅋ✌😁✌

  • @user-ro1dj7my4o
    @user-ro1dj7my4o 2 년 전 +39

    누리호 발사 성공기념🚀 랑브 함 가시죠?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 @Pongpongdue
    @Pongpongdue 2 년 전 +30

    누리호 보다가 생각나서 왔어욬ㅋㅋㅋㅋ

  • @user-cx1bv6tr2s
    @user-cx1bv6tr2s 2 년 전 +26

    누리호 발사 성공해서 누리보러 왔어요🚀

  • @user-lj2sg3sj2r
    @user-lj2sg3sj2r 2 년 전 +31

    누리호🚀기념 누리즈😽😻😸영상 없을까요??

  • @jafarthegod
    @jafarthegod 2 년 전 +21

    쪼꼬미~ 니는~ 으이? 참~ 오데서 이런기~ 흐흐~ 느므 귀여워서 우야노~

  • @user-vv3kt8yt6l
    @user-vv3kt8yt6l 2 년 전 +24

    누리호 발사 보다가 누리네 생각나서 또 보러왔어요 ㅎㅎ
    누리야 ~ 거래에 ~

  • @user-tj6xm1fd3e
    @user-tj6xm1fd3e 2 년 전 +480

    고양이가 10마리이상 모여사는데 사이가 극심히 나쁜애도 누구 괴롭히는 애도 없고....
    이런 착하고 평화로운 고양이들은 흔치않을껄요ㅎㅎㅎ

    • @user-dr4vn3fn4s
      @user-dr4vn3fn4s 2 년 전 +31

      심성히 찬한 매타님 닮아서 ..
      아이들 말만 못한다 뿐이지 다 안답니다

    • @user-dm4ow1id6c
      @user-dm4ow1id6c 2 년 전 +24

      가끔 아빠랑 둘만 있고 싶은 누질머리 하나만 빼구... 누리에게 아빠와 둘만의 시간을 보장해 달라!

  • @user-it4qq7yf3r
    @user-it4qq7yf3r 2 년 전 +22

    누리호 보고 누리 생각나서 왔어요 성공기원!!

  • @Mia-ue6ev
    @Mia-ue6ev 2 년 전 +27

    우주진출 누리🚀🚀🚀

  • @baekee145
    @baekee145 2 년 전 +32

    누리는 다 옳다!!

  • @yeonwookim9202
    @yeonwookim9202 2 년 전 +51

    누리호 로켓 발사하는거 보다가 누리네 생각나서 들려요ㅋㅋㅋㅋㅋ :)

    • @Lee_Kay_
      @Lee_Kay_ 2 년 전 +5

      오오 발사체가 일단 가장 어려운 부분인듯한 단계는 성공!! 모사체 분리까지 되었고 이제 곧 분석해서 성공 인정받기를!!! 우주까지 진출한 우리 누리!! 자랑스러워요.

  • @Mmmm-sy4fc
    @Mmmm-sy4fc 2 년 전 +23

    누리야!! 누리호 발사 보고 누리 니 생각 나서 왔어! 우리 누리 움쪽움쪽 사랑해!!!

  • @haha-eg6xp
    @haha-eg6xp 2 년 전 +39

    뉴스에서 누리호 얘기 나올때 저도 누리 생각났는데
    댓글보니 역시 ㅋㅋㅋㅋㅋㅋㅋ

  • @user-un8by2vl8c
    @user-un8by2vl8c 2 년 전 +25

    누리호 보면서 누리생각했어! 사랑해 매누리네~~

  • @jsp3741
    @jsp3741 2 년 전 +32

    누리야 우주정복하자 우리 천재 핫도그

  • @user-bc4bj9bm2h
    @user-bc4bj9bm2h 2 년 전 +26

    누리🚀🚀🚀🚀🚀🚀 누리야 사랑해🥰🥰

  • @zaranara.newmooni
    @zaranara.newmooni 2 년 전 +55

    누리호 발사했다해서
    누리가 생각났어요
    누리가 짱이네🥺🌈

  • @ehfdkdl4
    @ehfdkdl4 2 년 전 +29

    누리호가 발사됐네요! 누리야 사랑해💕

  • @user-qz4cj4kz6e
    @user-qz4cj4kz6e 2 년 전 +25

    ⭐️⭐️⭐️🚀🚀🚀누리호 발사 소식에 누리 랑 아기들 매부지 누리즈 구독자 님들이 제일 먼저 생각나 후다닥 댓글 달아요 누리즈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

  • @tube0070
    @tube0070 2 년 전 +27

    누리야~! 누리호가 잘날라갔데~!!!!! ♥♥♥

  • @kitokito1110
    @kitokito1110 2 년 전 +25

    매님 오늘 우리 장한 누리 간식 마니마니 주세요!!!!

  • @dawa7067
    @dawa7067 2 년 전 +32

    매누리 성공 ~~~~~💫💫💫💫

  • @user-eg6vw5wb5f
    @user-eg6vw5wb5f 2 년 전 +36

    누리야 누리(호)가 잘 발사됐대! 우리 누리 덕분인가봐 사랑해 누리야♡♡♡♡♡

  • @user-ro1dj7my4o
    @user-ro1dj7my4o 2 년 전 +24

    누리야 🚀🐈사랑해 😆😆😆😆😆😆😆

  • @YUJIN_119
    @YUJIN_119 2 년 전 +23

    진짜 뜬금없는데 5시에 누리호 발사된대ㅋㅋ누리 생각나서 들어왔쒀~~ 누리여사님❤❤❤푸히히히히

  • @younjoo1414
    @younjoo1414 2 년 전 +43

    누리 우주 날아갈때도 뚱하게 날아갔을듯 ㅋㅋㅋ지나가는 우주선한테 누질머리 부릴듯ㅋㅋ

    • @Rico_the_penguin
      @Rico_the_penguin 2 년 전 +24

      누리호: "칵! 앞에서 알짱거리지 마라! 끼야앙!"

  • @Roqldi
    @Roqldi 2 년 전 +74

    누리호 발사 성공했어요! 발사 중계 보는데 우리 누리가 계속 생각났어요. 우리가 발사체 발사를 성공시키기 위해 고생했던 것처럼 우리 누리도 이렇게 안착하기 전까지 고생을 했고... 가을이라 과몰입 오지네요 ㅋㅋㅋㅋ 아무튼 모든 누리는 옳습니다!!

    • @dddo52
      @dddo52 2 년 전 +3

      저두 누리호보며 누리가족생각났어요ㅎ
      누 만봐도 누리ㅋ

  • @user-te4pj2gr1n
    @user-te4pj2gr1n 2 년 전 +23

    오늘 누리 특식먹는 날ㅜㅜㅜㅜㅜㅜㅜㅜ 누리 잘했어ㅜㅜㅜㅜㅜ누리덕분이야

  • @eshasmsm1759
    @eshasmsm1759 2 년 전 +25

    우리 누리 하동에 이어 우주도 정복하는거야??? 천재누리 최고누리

  • @user-tz1yh5st1v
    @user-tz1yh5st1v 2 년 전 +32

    누리야!! 너랑 이름 같은 친구 누리호가 발사 성공했어!!! 우리 누리 사랑해. 이빨 아픈것도 언넝 나아~~

  • @sweet___mi
    @sweet___mi 2 년 전 +40

    누리호 발사 뉴스에 우리 누리 생각 나서 또 왔어 누리야 사랑해 💙💛❤️

  • @notebooktiny
    @notebooktiny 2 년 전 +31

    누리호 발사 성공 뉴스 보자마자 당장 여기로 달려왔어요~ 누리야 축하해! #음? 🚀 🐈

  • @user-tm1km4zh9l
    @user-tm1km4zh9l 2 년 전 +28

    누리호 발사보고 누리 생각나서 왔는데 같은 생각이신 주민분들 많아서 기분이 좋네요

  • @hoyaaaaaaaaaaaa
    @hoyaaaaaaaaaaaa 2 년 전 +32

    🚀🚀🚀누리짱🚀🚀🚀

  • @SEPark-dt1vb
    @SEPark-dt1vb 2 년 전 +31

    누리ㅠㅠㅠㅠ장하다 누리🐈🚀

  • @brocoli_ing
    @brocoli_ing 2 년 전 +68

    누리호 발사…! 🚀👏👍🥳 온 우주가 누리를 사랑해 💕💚💙

    • @JM_eudaimonia
      @JM_eudaimonia 2 년 전 +4

      누리호 🚀 보면서, 실시간 채팅창에 ‘애옹 애옹’ …’누리야~축하해’…라고 쓰여 있는 걸 얼핏 보고, 주민분들 중 누가 썼구나!라고 생각하며 웃으며 지켜봤어요.🥳

    • @brocoli_ing
      @brocoli_ing 2 년 전 +1

      @@JM_eudaimonia 도처에, 온 ‘누리’에 누리즈 주민들 계신가봐요 ㅎㅎ ☺️😎🍀 설마 이 모든 걸 예상(?)하고 누리라 이름지은 매 님의 큰 그림…? ㅋ_ㅋㅋㅋ (아님)

  • @sj-md7gg
    @sj-md7gg 2 년 전 +33

    누리호 발사 성공!!!! 누리야 우주 정복하자!!!!!😀😀😀😀😀😀

  • @jylee5097
    @jylee5097 2 년 전 +268

    꼬리가 업어 키운
    아깽이1=점남이, 아깽이2=까칠이, 아깽이3=쪼꾸미

  • @Whitehands00
    @Whitehands00 2 년 전 +24

    오늘 누리가... 먼 하늘로 날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 @user-vq8hg7hf6y
    @user-vq8hg7hf6y 2 년 전 +31

    누리호 발사성공🚀🚀🚀🚀🚀🚀🚀🚀🚀

  • @hyu_gogo
    @hyu_gogo 2 년 전 +38

    롯켓발사 누리호를 보는데 울 냥이 누리가 생각나네용~~❤😄😄❤

  • @user-tl5dm7tu3b
    @user-tl5dm7tu3b 2 년 전 +85

    누리여싸~~~ 그으래~~ 우리 누리하고 이름 똑같네~~~ 니는 뭐 로케트 한가지다~~~~ 그으래~~ 누리착하다~~이제 청소하자 청소~~ 다들 나가씨오~~~💙

  • @youngjaehuhi
    @youngjaehuhi 2 년 전 +78

    누리 발사 성공!!
    말도안되지만 다음 로켓은 무니호 꼬리호 누리즈이름따서 올라가면 좋겠다고 혼자피식했숩니다!

  • @user-mc1lv2ey1s
    @user-mc1lv2ey1s 2 년 전 +28

    누리🚀🚀 사랑해

  • @miranp.7121
    @miranp.7121 2 년 전 +44

    누리덕분에 누리호발사 성공한듯
    누리 고마워♡♡♡

  • @younjoo1414
    @younjoo1414 2 년 전 +44

    주민들 넘나따뜻함...역시 그채널에 그주민...

    • @rjrj6785
      @rjrj6785 2 년 전 +6

      그러게요😄
      누리 사랑하듯
      나라 사랑에도
      모두 한마음이신 것🤩

  • @user-uv9pv2yn7h
    @user-uv9pv2yn7h 2 년 전 +22

    누리호 발사보는데 누리가 생각나서 왔어요,,,,

  • @xxj4668
    @xxj4668 2 년 전 +39

    매누리도 세상에 하나뿐 울 누리😚💛 오늘 세상을 누비러 떠난 누리호도 하나뿐🎉💛

  • @user-po4vg6rw1l
    @user-po4vg6rw1l 2 년 전 +31

    누리호 발사 축하드립니다

  • @user-eb4xh7jq2o
    @user-eb4xh7jq2o 2 년 전 +30

    뉴스에서 누리호 소식을 보니까 우리 누리가 생각이 나네요

  • @mango746
    @mango746 2 년 전 +40

    누리야 가서 잘하고 와ㅠㅠㅠㅠㅠㅠㅠ

  • @aisha9309
    @aisha9309 2 년 전 +27

    누리 우주정복 가즈아🚀🚀🚀

  • @ysj5854
    @ysj5854 2 년 전 +34

    저도 누리호보고 매누리가 생각났는데 다들 똑같네요. 울 누리 최고!!🥳

  • @user-pk1fo5xo7n
    @user-pk1fo5xo7n 2 년 전 +56

    쪼꾸미가 엄마잃고 혼자떠돌며왔을때를 생각해보면, 이렇게 꼬리의 사랑을 받고있는모습이 눈물나게 감동이에요

  • @sssssong_yj
    @sssssong_yj 2 년 전 +24

    누리야 잘했어🚀🚀🚀🚀🚀

  • @lovely_s
    @lovely_s 2 년 전 +27

    오늘 누리호보니 누리네 보고싶네요 ㅎㅎㅎ 매요일 기다려집니다 ~~~♡♡

  • @astronaut_in_space88
    @astronaut_in_space88 2 년 전 +52

    힘차게 우주까지 날아간 누리 멋져요🚀🚀🚀🚀🚀🚀

    • @rjrj6785
      @rjrj6785 2 년 전 +8

      매마을 주민님들
      따스한 댓글속에
      애국심까지 뿜뿜!!!
      저녁기온이 차가워요.
      모두 감기 조심하시길😃

  • @suebrilliant
    @suebrilliant 2 년 전 +66

    누리호 발사 성공은 🚀
    우리 천재 조롱박 누리 이름을 따서 지었기 때문이라고!!!! 🚀 믿어 의심치 않는 누리네 과몰입 중독자 1인 🤣🤣🤣
    누리야 🧡 누리호 따라 우리 누리 앞길도 빵빵 뚫리고 저 높이높이 까지 솟아오르자 🧡

    • @sweet___mi
      @sweet___mi 2 년 전 +6

      완전 공감요 누리와 누리호 최고!

  • @user-qn4nn8xz8x
    @user-qn4nn8xz8x 2 년 전 +31

    우리누리 잘했다 🚀🚀🚀🚀🚀

  • @JimSeq
    @JimSeq 2 년 전 +32

    누리호 발사 성공🥰🥰
    울 누리도 우주로 가즈아~~~

  • @listentomefirst
    @listentomefirst 2 년 전 +28

    누리야~ 거래~ 매버지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게 해주세요

  • @user-qv7bd2ud9y
    @user-qv7bd2ud9y 2 년 전 +26

    역시 누리 니가 최고야!!!

  • @user-jt1yu8ik3j
    @user-jt1yu8ik3j 2 년 전 +12

    누가보면 쪼꾸미는 꼬리가 낳은 딸인줄 ㅋㅋㅋㅋㅋ둘보고 있으면 광대가 ㅋㅋㅋㅋ

  • @ligiqkbvh
    @ligiqkbvh 2 년 전 +19

    누리(호)야ㅠㅠ 성공했어ㅠㅠㅠㅠ

  • @marujeong2365
    @marujeong2365 2 년 전 +33

    누리 덕분에 누리호 무사히 발사됐어
    누리야 사랑해! 😍고마워😍

  • @user-oi1bb5hz7c
    @user-oi1bb5hz7c 2 년 전 +23

    나만 누리 생각한거 아니네

  • @jsonastar3677
    @jsonastar3677 2 년 전 +15

    꼬리는 모자란 꼬리대신 애정을 갖고 태어났나봐요 어쩜 저리 다정다감해 ...집사한테나 꼬맹이한테나ㅠ ㅠ

  • @yourshadow0206
    @yourshadow0206 2 년 전 +27

    누리야 사랑해 🐈🚀🐈🚀

  • @mc-ye1dj
    @mc-ye1dj 2 년 전 +49

    누리호 발사 성공 기념으로 짧은 🔵영상주세요 영상🔵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