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만에 이름 찾은 518 무명열사[목포MBC 뉴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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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2021. 06. 14.
  • [목포MBC 뉴스]
    5.18국립묘지에는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무명열사 묘 5기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518조사위가 이 가운데 1기의 신원을
    41년만에 찾아냈습니다.
    가족 찾기를 포기했던 유족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름도 사진도 없는 무명열사의 묘.
    궂은 날씨 속,
    정장을 차려입은 한 남성이 절을 올립니다.
    무명열사로 묻혀있던 5.18 희생자가
    41년만에 가족과 재회하는 순간입니다.
    (현장음)신 모씨/유족(음성변조)
    "그 당시 제 나이가 12살쯤 돼가지고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이제 형님 유해 찾았으니까 잘 모셔야죠. 잘 모시겠습니다."
    이름을 되찾은 묘지의 주인공은 신동남 씨.
    1980년 5월 20일
    알 수 없는 장소에서 총상을 입고
    적십자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이튿날 끝내 숨졌습니다.
    사촌동생이 병원에 찾아와 신 씨의 사망사실을
    확인했지만,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사촌이 자리를 비운 사이,
    신 씨를 자신의 가족이라고 착각한
    또다른 피해자 가족이 나타나
    장례까지 치른 겁니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피해자는 살아있었고,
    이미 묘지에 묻혀버린 신 씨는 이름을 잃었습니다.
    (인터뷰)이민복/사촌동생
    "시신이 없으니까 못 찾았지 (시신이 어디로 갔는지) 몰랐죠. (물어보진 않았고?) 누구한테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뚜렷하게 없어..."
    유족들이 낸 행방불명 보상신청까지 기각되면서
    영원히 잊혀질 뻔한 신 씨의 존재는
    5.18 조사위의 재조사를 통해
    세상에 다시 드러났습니다.
    (현장음)송선태/5.18진상조사위원장
    "5.18민주화운동 진압 직후 광주지방검찰청이 작성한 사망자 검시 기록과 대조하는 한편 그동안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던 광주 지역 병원의 진료 기록을 찾아 (일일이 분석 대조하는 과정에서)"
    1990년 이후 242명이
    5.18과 관련해 행방불명된 것으로 신고됐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된 행불자는
    84명에 불과합니다.
    조사위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지금까지 인정되지 않은 행불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엠비씨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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