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았던 한달…그만두는 날에도 쏟아진 폭언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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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일 2021. 06. 15.
  • 지옥 같았던 한달…그만두는 날에도 쏟아진 폭언
    [앵커]
    생계를 위해 건설현장에 뛰어들었던 여성 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불과 한 달이었지만 지옥같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말못할 이유로 숨죽이고 있는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 건 아닌지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A씨/동료 통화 내용] "어느 순간에 여기선, 내가 이 현장에 '야. 야. 어이'...사람들이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게 나를 도대체 뭐로 생각하는지…."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한 A씨가 다른 동료에게 털어놓은 내용입니다.
    화재감시원으로 입사한 A씨는 비인격적인 대우를 견디며, 무거운 쇠파이프를 옮기란 지시도 묵묵히 따랐습니다.
    하지만 A씨를 더 힘들게 한 건 육체적 고통이 아닌 직장상사들의 괴롭힘과 성희롱이었습니다.
    [A씨/동료 통화 내용] "하루 하루가 지옥같아. 하루 하루가 너무 지옥 같아요. 언니. 정말 1분 안 쉬고 일하는데"
    7장 분량의 유서엔 입에 담기조차 힘든 말로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견디다 못해 피해 사실을 노조에 알리고 일을 그만두려던 날도 가해자들은 A씨를 향해 폭언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 유족] "엄마가 원하는 건 정말 진심 어린 사과고, 법적으로 확실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게 엄마가 원하는 건데 그 사람들이 뭘 해도 우리 엄마가 돌아오는 게 아니잖아요."
    노조는 결국 2차 가해가 A씨를 숨지게 했다며 경찰과 노동청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김은주/포항여성회장] "살아생전 고인과 함께 하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사건은 극단적 선택이 아니라 명백한 사회적 타살입니다."
    A씨 사건을 계기로 노조는 지역 건설현장 여성 노동자 79명에 대한 긴급 실태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11명이 직접적인 성희롱과 성추행 또는 폭언·폭설 피해를 겪었고 16명은 동료가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노동청은 해당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에 나섰습니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관계자] "심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게 만약에 고인이 일회성 내지 단발성으로 했는데 사실 극단의 선택까지 갈 이유가 별로 없다고 보이거든요."
    노동청은 의무교육 실시 여부 등 행정적인 측면은 물론, 현장에서 위법 행위가 없었는지 다각도로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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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5

  • @GTVKOREA
    @GTVKOREA 2 년 전 +4

    가해자들 천벌받아라

  • @namu4127
    @namu4127 2 년 전

    매번....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한국 사회문제...어떻게 우리 자녀들을 사회에 맘편히 내보낼수 있을까..

  • @user-py3cf9kg1b
    @user-py3cf9kg1b 2 년 전

    노가다는 못배운 사람들이 하는거다 라고
    이야기 하면 욕하겠지?? 이걸봐라 배운사람들이 저따구로 합니까??? 외국은
    현장근무자들 대우받고 일해요!! 배울껀
    배우고 하자 좀 거친 일 한다고 입도 몸도 거칠어 지면 노가다가 되는거다!!

  • @user-so5lu7zz2r
    @user-so5lu7zz2r 개월 전

    화재감시자인데 뭔 일을 시켜? 이상한데,,

  • @user-cj7pe4nq7v
    @user-cj7pe4nq7v 2 년 전

    학폭으로 인한~
    한강 손정민 사건도 언급 부탁드립니다.
    여성생명도 소중한 만큼
    남성 생명도 소중합니다.